방울토마토와 함께 자라는 청년 농부들
방울토마토와 함께 자라는 청년 농부들
‘2025 푸르메 최우수 직원’
푸르메소셜팜 이진교 주임 인터뷰
국내 최초 장애인 스마트팜인 푸르메소셜팜에서는 55명의 발달장애 청년이 정직원으로 일하며 방울토마토를 키웁니다. 재배와 생산 관리에 집중한 지난 2025년에는 ‘연 생산량 42% 증가’라는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지요. 장애인을 고용하고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며, 사회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는 모범적 일자리로서 세계적인 디자인 축제인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포용디자인의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2023년부터 발달장애 청년농부들과 동고동락하는 재배팀 이진교 주임은 이런 성과의 일등 공신입니다. 올 초 시무식에서 ‘2025 푸르메 최우수 직원’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푸르메소셜팜 이진교 주임
잘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이진교 주임이 일하는 재배팀에는 총 15명의 발달장애 청년 농부들이 있습니다.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뉘어 방울토마토 수확, 유인줄 작업, 곁순 정리 등을 담당하지요. 이 주임은 발달장애 직원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고, 또 적합한 업무를 맡기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면접을 볼 때부터 직원의 역량을 꼼꼼히 파악한 후, 아주 쉬운 작업부터 차근차근 해내도록 합니다. 재배 작물인 방울토마토에 대해 교육하고, 수확과 청소 작업, 유인줄 설치, 곁순 제거 실습도 진행합니다. 리프트를 타고 높은 곳에서 일하는 작업도 있기에 안전교육도 실시합니다.

실제 재배 과정에 투입되는 시기는 실습 수행 속도에 따라 유연하게 반영합니다. 개인 역량에 따라 그 기간은 몇 주부터 몇 달이 걸리기도 합니다. 꾸준한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수행 속도가 올라가는 모습이 보이면 뿌듯하다고 합니다. 이 주임은 “생산량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이 발전하고 도전하는 모습,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더 눈여겨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자기 일에 애정 갖는 모습에 책임감 느껴
재배팀은 방울토마토 모종 식재부터 수확까지 생육 상태 전반을 관리합니다. 이 주임은 장애 직원들이 자기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작업에 배치되도록 신경을 씁니다. 분류, 세척, 포장 등 정형화된 업무를 주로 하는 가공팀과 달리, 재배팀에서는 여러 가지 돌발 상황이 발생하므로 그에 대처하는 방법도 따로 가르칩니다.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가 즐겁게 일하기 위한 ‘사람 중심의 매뉴얼’을 만들고 있습니다.

장애 청년들이 일하는 농장인 만큼 업무 과정에 특별한 차이는 없을까. 이 주임은 직원 개인 역량에 따라 조금 느리거나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고 말합니다. “업무 환경은 다른 농장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이것 또한 푸르메소셜팜의 강점인 듯합니다.”
발달장애 직원들은 방울토마토의 상태에 따라 울고 웃습니다. 방울토마토 묘목의 줄기가 상하면 안타까워하고, 건강한 열매를 보면 매우 자랑스러워하지요. 자기 일에 애정을 갖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이 주임 또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모두 자기 업무 결과를 확인하며 자신감을 얻고, 더 잘하고 싶어 해요. 하는 일에 능숙해지면 새로운 일을 궁금해하고요. 동료에게도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자신이 맡은 일을 완수함으로써 책임감과 성취감을 느끼고 있어요. 이 힘이 곧 성장과 자립의 원동력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느리지만 아름다운 결실을 내는 일터
대학 졸업 후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농장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가 지금의 진로를 정했다는 이 주임. 푸르메소셜팜에서 일하며 발달장애 청년들이 생명을 돌보는 주체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얻습니다.

2026년에는 ‘생산량 10% 증대’를 목표로 세웠습니다. 더불어 직원들이 수행하는 업무의 범위를 넓히고 싶다고 말합니다. 작은 성취감이 쌓여,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이 되기 때문이지요. 기술이 향상된 동료가 주는 행복한 에너지에 힘입어 생산량도 늘어나길 기대합니다. 현재는 단순한 단일 업무 위주이지만, 점차 다양하고 섬세한 작업을 해내도록 도울 것이라는 다짐도 전했습니다.
“푸르메소셜팜에서는 방울토마토와 발달장애 청년 농부들이 함께 자라고 있어요. 많은 손길이 필요하고, 천천히 성장하는 모습이 서로 닮았습니다. 느리지만, 아름다운 결실을 향해서 꾸준히 나아갑니다. 저희의 성장 스토리를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세요.”
글=최고은 대리(푸르메재단 마케팅팀)
사진=푸르메소셜팜 이진교 주임, 푸르메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