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행복을 남긴 1박2일
2025 현대모비스 임직원과 함께하는 가족여행
무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8월 28일, 이른 아침부터 푸르메센터로 흰색 반팔 티셔츠를 맞춰 입은 가족들이 하나둘 모입니다. 습하고 더운 날씨에도 얼굴엔 웃음이 가득합니다. 왜일까요? 바로 ‘현대모비스 임직원과 함께하는 가족여행’을 떠나는 날이기 때문이지요. 장애자녀를 둔 15가족(총 56명)과 현대모비스 임직원 20명이 푸르메센터 4층 이철재홀을 가득 메웠습니다. 현대모비스 임직원은 한두 명씩 각 가족에 매칭되어 여행 내내 일정을 함께합니다. 분명 오늘 처음 만난 사이건만, 금세 오랜 친구처럼 살갑게 대화를 나눕니다.
짧은 오리엔테이션 후 다 같이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한 시간쯤 이동했을 때, 버스 여기저기서 작은 감탄이 나옵니다. ‘저긴가 봐!’, ‘와, 멋지다!’ 목적지인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이 나타났거든요. 가족들이 1박2일간 행복한 호캉스를 즐길 곳이지요. 밖에서 봐도 멋지지만, 안에 들어서니 웅장하고 화려한 내부가 더욱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저마다 호텔의 상징인 노란색 호박상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아이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기다리던 일정! 호텔 수영장에서 즐기는 물놀이 시간이 됐습니다. 모두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준비운동까지 야무지게 마친 뒤,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호텔 수영장을 전세 낸 듯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들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합니다. 수영장 주변 카라반에 차려진 점심식사를 즐기다가도 금세 다시 물에 뛰어들었지요. 가족들과 짝을 이룬 현대모비스 임직원은 아이들이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도우며 물속에서 신나게 같이 놀았답니다. 함께 어울린 모습을 보면 누가 가족이고, 누가 임직원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아이들에게 언니, 오빠, 삼촌, 이모가 되어주었습니다.
다음날 첫 일정은 호텔 안의 테마파크인 ‘원더박스’. 장애가 있는 아이도, 키가 작은 아이도 마음껏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가득한 마법 같은 장소였습니다. 아이들만 좋아할 장소일까 싶었지만, 웬걸요. 아이들과 손잡고 놀이기구에 탄 어른들이 더 크게 웃고 소리 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오후에는 호텔 근처의 유명 카페에서 신기한 모양의 연탄식빵을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두 아들을 데리고 참여한 김보희 씨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거나 마음 졸이지 않고 여행한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며 “처음 가는 가족여행을 이렇게 멋지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고3 아들, 뇌병변・지적 장애를 가진 딸과 함께 여행한 윤덕주 씨는 “여행 내내 세심하게 도와준 현대모비스 직원분 덕분에 더욱 행복한 여행이 됐다”며 “여행지에서 엄마보다 더 동생을 잘 챙기는 아들을 보며 내심 뿌듯하고 기특했다”고 말했습니다.
3자녀 가족과 짝을 이뤘던 현대모비스 임직원 황필상 씨는 “가족분들이 평소 세 아이를 데리고 여행하기가 힘들고 사실 이번 여행에도 못 올 뻔 했는데, 푸르메재단과 현대모비스에서 잘 도와준 덕분에 무사히 참여했다고 말씀하셔서 무척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임직원 이재성 씨는 “대도시인 울산에서도 재활치료가 어려워 서울로 이사를 고려한다는 가족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방에 사는 장애 가족의 어려움을 알았다”며 “사회공헌 담당자로서 우리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어른들에게는 모처럼의 편안한 휴식을, 아이들에게는 행복한 웃음을 선사한 1박2일. 짧은 일정에도 부쩍 친해져 자연스럽게 짝이 된 가정의 아이를 안거나 손을 꼭 잡고, 유모차와 휠체어를 미는 모습에 가슴 찡한 여행이었습니다. 소중한 인연을 맺은 행복한 시간, 이번 여행이 모든 가족과 현대모비스 임직원에게 잊지 못한 추억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글=오선영 부장(마케팅팀)
사진=푸르메재단, 윤덕주 씨 제공